어머님께서 꿈을 이루셨고 다시 또 다른 꿈을 꾸시게 되었습니다.
평생의 한으로 남아있던 국민학교 졸업장을 늦었지만 검스타트를 통해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정말 어렵게 용기를 내셔서 시작한 검정고시인데 뭔가 도움을 드릴 방법을 찾다가 검스타트를 보고 여기다 싶었네요.
인터넷 강의에 생소하신 어른들이시고... 본가와 거리가 멀기에
열심히 혼자서도 들으실 수 있도록 최대한 간다하게 컴퓨터를 세팅도 해드리고
기출문제도 A3로 확대해서 출력해드렸네요.
이런 저런 일들로 충분히 포기하실 수도 있었지만 점점 문제풀이에 감을 잡으시고 밤낮없이 강의와 기출문제를 푸셨더군요.
그럼에도 수학은 완전히 포기하고 계신 걸 뒤늦게 알았고, 수학 교사인 제가 이를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기출문제를 유형 별로 정리하고 하나 하나 최대한 쉽고 자신이 있으시도록 용어를 풀어드렸더니 금새 요령을 찾으셨네요.
시험 날짜가 다가오고 드디어 맘 졸이며 거사를 치루고 문자를 보내셨네요.
" 아들아 엄마 시험 잘 보고 왔다."
그렇게 모든게 끝났나 싶었는데...
검스타트에서 문자가 오길래 뭔가 했더니 가답안이 뜬거였습니다.
저는 무심결에 어머님께 문자 내용을 카톡으로 전송해드렸더니 곧 바로 전화가 오셨던군요.
저는 시험지를 들고 오신 줄 몰랐거든요.
곧바로 채점을 하셨고... 얼마나 두근거리셨을까요?
그리고 전화가 오셨습니다. 6 과목에서 15문제 틀렸는데... 합격할 수 있겠냐고?
제가 계산을 하니 평균 87.5점 당연히 합격이지요. 어머니께서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최근 들어 가장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그제서야 맘을 놓이시며 시험후기를 전해주시더라구요.
첫 시간에 시간 조절을 잘못해서 아직 문제가 많이 남았는데도 종료 5분전이라고 했다는...
점수를 메기면서 너무 쉬운 문제를 틀려서 안타깝다는...
저는 내심 웃기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어머님이 귀엽기도 한... 참으로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전혀 생각지 못한 다음 말씀.
중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해보겠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많이 어렵겠지만 이번처럼 한 번에 붙을 자신은 없지만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고 계속 해보고 싶으시다는 것입니다.
저는 당연히 마땅히 그러실 자격이 있다고 말씀드리고는 알아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검스타트 덕분에 어머님께서는 꿈을 이루셨고 또 한 번 더 큰 꿈을 꾸시게 되었습니다.
정말 덕분에 효도한 것 같은 묘한 뿌듯함도 있습니다.
아들 역할까지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중학교 검정고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