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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후기

자격증 공부라곤 해 본 적 없는 40대 백수의 도전

kko31205 0

한 20년쯤 전에 일본어공부 좀 했던 거 말곤 그 후엔 소설책이나 좀 보다가 그마저도 손 떼고 티비나 보고 스마트폰이나 했어서 글과는 거리가 멉니다.

게다가 백수라 머리를 아예 쓰고 살질 않았어요.  공부를 하면서 느낀 건데 눈도 침침하니 노안이 오나 글씨가 가까이 보면 일렁거리고 멀리 보면 흐릿하니 물류관리사 공부내용을 알아가는 것보다 우선 공부하는 자세와 집중력과 글을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했네요.  한 단원이랄까? 를 온전히 읽어내는 것도 버거울 정도였네요.  읽었어도 무슨 말인지 퍼뜩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요.  그러니 재미도 없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했는데 2달은 열의를 갖고 제법 열심히 했고 한달은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여전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으니까 답답해서 매우 노닥거렸고 막달 7월은 그제야 뭔가 감이 왔고 물류관리사의 큰 그림이 그려졌고 머리에 들어오는 게 있으며 하나씩 성립되어 가는 게 있었는데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계획은 인강2회독 교재2회독 기출을 10년치를 풀고 다 정리하고 적어도 2회독은 반복정리를 하고 시험을 볼 거였는데 인강과 교재는 계획대로 했지만 기출은 7년치 풀고 정리, 1회독만 하고 시험장 갔어요.  기출 풀고 정리는 제가 틀린 것만 정리한 게 아니고 문제 전체를 아예 다시 찬찬히 읽어보고 답이 맞는 이유 틀린 이유 다 정리했어요.  합격수기 이런 거 읽어보면 저처럼 이 정도 하면 평균이 엄청 고득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공부과정이였다고 생각되는데 결과는 그렇게 썩 아주 고득점 아니였습니다.  워낙 글과는 멀게 살았던 세월이라 기출 풀 때 문제의도를 살짝살짝 핀트가 엇나가게 받아들이고 문제 풀기가 일쑤이고 이런 설명이면 이거, 이런 말 나오면 이거.  이런 식으로 내용을 익히기까지였어서 표현이 달라지거나 기출 풀 때 많이 나왔던 형식아니면 문제 파악이 안 되거나 다르게 해석할 수 있겠구나...했는데 시험 당일이 그랬어요.  최근 23회부터 26회까지는 문제가 좀 뻔한 표현으로 출제되서 문제 보면 바로 답이 확 눈에 보이는 편이였는데 22회와 21회는 생소한 표현의 문제라 바로 문제파악이 되지 않아 몇 번씩 읽어봐야 하는 회차였어서 '이렇게 나오면 난 망했어'했는데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이게 답이다'했던 문제가 몇 개 안 되서 시험 보고 나오는 길에 난 떨어졌구나....했을 정도였어요.  허탈했습니다.  겨울에 시험 한 번 더 있으면 좋겠다 나 이제 뭘 좀 알겠는데...이제 잘 할 수 있겠는데....했고 그래도 공부한다고 했는데 평균60점이 안 되는 공부를 했다니...싶었고 채점을 했는데 아주 아슬아슬하게 두 세문제만 맞췄으면 턱걸이로 합격하는 수준으로 떨어지면 '공부 조그만 더 할 걸'하고 얼마나 후회막급일까...싶어서 가채점도 못 하고 마음이 무겁다 못해 목이 조이는 기분이였습니다.  주말을 목이 조이는 기분으로 보내고 월요일 겨우 가채점을 하긴 했고 omr카드만 시험지대로 제대로 체크했으면 안정권합격점수이지만 제 공부기간과 과정,돈과 시간을 다른 합격수기같은 거와 비교하면 사람이 늙으면 이렇게 멍청하구나...싶어서 막 되게 좋지만도 않아요.  


학생이거나 시험공부를 한다거나 내 분야 아니지만 다른 거에 도전하는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리 직장에서 엄청난 프로젝트를 혼자 이끌어가고 그래서 결과를 내고 하더라도 본인 그 분야에서나 익숙하지 3주 빡시게 공부해서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서류말곤 책 안 읽으시잖아요!!!  물론 저보다야 금방 이 시험에 익숙해지실테지만요...  나이 좀 있으시고 비전공이고 직장인인데 회사일말곤 다른 건 안 하고 살아요...하시는 분이라면 정석대로 인강도 들으시고 교재도 꼼꼼히 1회독은 하시고 기출도 적어도 5개년은 풀고 정리하고...를 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매우 똑똑해서 3주만에 할 수 있다면야...뭐....자기 자신이 어떤 타입인지에 맞춰 저 일련의 과정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하시라고 길고 장황하게 적어봤어요.  이 글을 누가 읽어볼까...싶지만 누군가 읽는다면 저같은 아메바수준도 하긴 합니다.  자긴감은 가져보시되 계획을 잘 본인에 맞게 세우시고 꼭 반드시 실천하세요.  그럼 됩니다.  공부하면 되긴 되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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